루크 R 교복 1화
레오나 군의 약점
교실
──────────────
Classroom
》루크
봉주르, 무슈 민들레.
오늘도 절호로 사냥하기 좋은 날씨네.
》러기
겍!
루크 씨, 또 당신임까.
》러기
하지만 아쉽게도, 레오나 씨의 행방이라면 모름다.
저도 하루종일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라서.
》루크
괜찮아, 알고 있단다.
사자의 군주는 어딘가에서 꿈결에 빠져있기에 적당한 때이고 말이야.
》루크
오늘은 너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 거란다
무슈 민들레.
》러기
후갹!? 갑자기 꼬리 잡지 마!
그보다 어느 새에 뒤로……!
》루크
이런, 너도 꽤나 털결이 좋구나.
생각했던 것 보다 부드러운 촉감이야.
》루크
하지만, 조금 살이 잘 붙지 않은 것 같구나.
무리한 다이어트라도 한 거니?
》러기
볼 일은 뭠까,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있다구요!
》루크
아아, 미안하구나.
이야기가 길어지는 건 내 나쁜 버릇이지.
》루크
단적으로 말하자꾸나.
레오나 군의 약점을 가르쳐 줄 수는 없는 거니?
》러기
하아? 그런 얘기를 듣고 공짜로 가르쳐 줄 리가……
》루크
흠, 꼬리 끝의 검은 부분은 대부분 털 뿐인가.
》러기
히엑!
그러니까, 꼬리에서는 떨어지라니까!
》루크
Oui oui. 러기 군이 사자의 군주의
약점을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
》루크
너희들의 유대는 보석과도 같이 단단해.
그것이 다소 특이한 형태라고 해도 말이야.
》러기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검까?
》러기
저, 그다지 배운거 없어서
알기 쉽게 말해줄 수 있슴까?
》루크
하지만! 나에게 사냥꾼으로서의 고집이라는 것이
있지. 정보 하나 정도는 가지고 돌아가자꾸나.
》러기
우오오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질 않아……!
》루크
네가 무상으로 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겠구나.
세계는 기브 앤 테이크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루크
그렇구나……그럼, 감사 인사로 빌 특제
헤어 오일은 어떨까나?
》루크
꼬리에 몇방울 바르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는 반들반들 할 게 틀림 없단다!
》루크
사바나클로는 공기도 건조하잖니?
보렴, 전체적으로 털끝이 조금 푸석푸석해.
》러기
잠깐, 만지지마……
쓰다듬지마ーー!!
》루크
어이쿠, 사자의 군주의 약점보다 먼저
네 약점을 알아 버릴 것 같구나?
》러기
갸하하!!
옆구리는 봐줬으면 좋겠슴다!
》러기
아, 알겠어! 말할게!
레오나 씨의 약점 말할테니까 놔주세요!
》루크
정말이니? 메르시!
》루크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짐승이 발톱을 거두는 것 보다
먼저 사냥을 그만두는 헌터는 없다고 생각한단다.
》러기
으극……조금 기다려 달라구요.
어~그러니까, 레오나 씨의 약점 말이죠. 으응~…….
》루크
하이에나와 사자는 둘 다 사바나에서 뛰어난 포식자.
즉 네 약점을 더 캐내면…….
》러기
아~앗, 떠올랐다! 떠올랐슴다!
야채! 야채임다!
》루크
야채? 그건, 식탁에 늘어선 그냥 야채니?
》러기
그렇슴다! 뷔페에서는 제가 레오나 씨의 접시에
담지 않는 한 야채는 절대로 먹지 않슴다!
》러기
그래도 좀처럼 먹으려 들지 않고
먹어도 미간에 주름지고…….
》루크
과연. 사자의 군주에게도
의외의 일면이 있는 거구나.
》루크
후후, 이건 좋은 것을 들어버렸을지도
모르겠구나.
》러기
이, 이런 걸로 괜찮슴까?
틀림없이 저는 좀 더……
》루크
아킬레스 건 같은 치명적인 약점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니?
》루크
사냥감이 그냥 짐승이라면 그런걸로 괜찮겠지만
상대는 사자의 군주니까 말이야.
》루크
나는 가슴을 뛰게 만들어줬으면 싶은 거란다.
체스 말을 체스판에 놓을 때 처럼.
》루크
혹은, 처음으로 댄스를 에스코트 했던
때 처럼 말이야.
》러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는, 역시 전혀
모르겠슴다만……
》러기
이제 슬슬, 내 꼬리 놔주세요!
》루크
이런, 이건 실례.
너무도 만지는 느낌이 좋으니, 그만.
》루크
하이에나의 모질은, 보기보다도
훨씬 부드럽구나.
》러기
으윽, 레오나 씨, 항상 어떻게
이런 녀석을 상대했던 거야……!?
》루크
그와는 같은 반의 학우로서 기량을 겨루는
좋은 라이벌이란다. 현재로서는 말이야.
~~~♪
》루크
이런, 다음 수업 준비를 해야만 해,
미안하구나, 생각한 것 보다 오래 머물러 버렸어.
》루크
이 꼬리를 놓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러기
드, 드디어 해방된다……!
》루크
아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루크
네 촉감……양탄자나 코트보다 머플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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